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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인형의 집-이젠 내 얘기를 좀 들어 볼래요? by 간이역

사진출처: 꿈꾸는 인형의 집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하였습니다. 복사해 가지 말아주세요.


꿈꾸는 인형의 집
김향이 지음, 한호진 그림 / 푸른숲

인형을 가지고 놀던 그 어린 시절에 인형들의 세계가 궁금했던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적잖은 상상력으로 그 인형들의 세계를 따뜻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는 셜리라는 인형이 벌거숭이인 채로 인형 할머니 집으로 온 그날부터 시작된다.

이 책을 쓴 김향이 동화 작가가 인형 할머니로 나온다. 동화작가이면서 인형을 제작하고 인형을 구입하고, 망가진 인형도 고쳐주는 분인 것 같다. 그래서 인형들 입장에서는 인형 할머니로 통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할머니에게 엄마보다는 좀더 응석을 부리고 자신의 속내를 더 털어놓지 않았던가. 그런 향수 때문에 인형 할머니라는 별명이 참 묘하게 끌리고 이 책에 더 빠져들게 하는 요소가 아니었나 싶다.

셜리는 몰랐던 사실인데 셜리 템플이라는 배우를 본 떠서 만든 인형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김향이 작가가 인터넷 경매에서 이 인형을 주문하고 택배로 받았을 때 손가락과 발가락이 잘리고 피부도 상처투성이고 벌거숭이인 채로 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 사연을 김향이 작가가 상상력으로 채워나간 부분이 이 책의 주요한 이야기다. 하지만 나는 셜리의 사연보다는 꼬마 존의 사연이 더 가슴 아팠다.

외국으로 입양이 된 존은 그 외국에서 적응을 못하고 새로운 엄마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외국인 엄마는 존에게 존을 닮은 '꼬마 존'을 선물로 준다. 하지만 존은 그 인형이 미운지 던져버리고 심지어는 외국인 엄마의 팔을 물기까지 했다. 그런데 어느날 존은 꼬마 존을 꼭 껴안고 자기도 하고 꼬마 존에게 자신의 속내를 말하기도 하면서 그 외국생활에 적응하는 듯 했다.

하지만 존은 친 엄마를 잊지 못해 다시 친 엄마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고 결국 편지와 함께 그 집을 나오게 된다. 천사원으로 가게 되었는데 존이 남긴 편지에는 새로운 엄마에게 꼬마 존을 남기고 떠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자신과 닮았기에 그 엄마를 달래줄거라는 내용도 곁들어 있었다.

김향이 작가는 이 인형도 경매사이트에서 주문했다고 적혀 있었다. 이 인형이 유독 마음에 쓰인 건 한국 입양아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도,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어디론가 보내지는 입양아들의 슬픈 사연이 꼬마 존을 통해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이 '꿈꾸는 인형의 집'의 주요 테마인 셜리 인형의 사연보다 이 꼬마 존의 사연이 더 신경 쓰이고 더 가슴 아프게 한다.


이 책의 구성은 인형들의 사연을 들려주는 동화와 실제 그 사연들의 인형들을 보여주는 부록과 인형을 만드는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실제로 따라 할 수 있도록 인형 제작 부록도 첨부되어 있다. 만약 인형을 만든다고 해도 꼬마 존 같은 사연 많은 인형은 만들고 싶지 않다. 보기만 해도 짠하기 때문에 그런 사연있는 인형은 꼬마 존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형들도 자신들의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밤만 되면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이유는 인형들이 모임의 장소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리고는 아침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있는 것이다. 어쩌면 그들은 낮에도 자신들의 속내를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그걸 말해주는 듯하다.
사람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된다면 그들은 그때서야 '휴'하고 호흡을 내뱉으며 이런 말을 할지도 모르겠다.

'이젠 내 얘기를 좀 들어 볼래요?' 그땐 놀라지도 말고 흥분하지도 말고 그들 곁에 꼭 붙어서 그 이야기를 들어보련다. 그들의 사연을 나는 너무 늦게 알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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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향이 작가가 꿈꾸는 세상 <꿈꾸는 인형의 집> 2009/07/09 22:39 #

    꿈꾸는 인형의 집 카테고리 아동 지은이 김향이 (푸른숲, 2009년) 상세보기 은 아이들이 읽어도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이책에는 인형의 목소리와 인형의 삶을 빌어 인간들의 고난과 역경의 삶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역시 위드블로그에 리뷰를 신청하길 잘했다. 책은 마치 하느님이 이세상을 6일동안 창조하듯, 작가 김향이는 6일동안 인형의 삶과 생명, 그리고 이야기들을 창조해 낸다. 이 안에서의 이야기는 작가가 실제 인형을..... more

덧글

  • 새벽별419 2009/07/10 14:39 # 삭제 답글

    어릴적 인형은 저한테 무서운 존재였지요. 밤만되면 움직인다는 인형이 너무도 무서웠습니다. 특히 누나들이 셋이 있어서 집에 인형이 무지 많았습니다. 그래서 밤에 화장실 갈때 거실에 놓여 있던 인형들이 너무 무서워 눈을 질끈 감곤했죠 ^^;;
  • 간이역 2009/07/10 19:22 #

    그렇기도 해요....^^;; 하긴 밤에 불을 끄고 인형을 쳐다보기가 약간 좀 두렵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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