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신성가족김두식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신성가족이란 법조계에 몸담고 있는 자들로 현*전직 판사, 검사, 변호사에서 브로커, 법원 공무원, 경찰, 기자, 마담뚜까지 법원 안팎 인사들을 총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나는 이 책의 리뷰를 시작하기 전 과연 신성가족이 되지 않으려 했던 이들이 있었는가에 대해 묻고 싶다. 그들은 권력에 '쉬쉬'하고 나약한 시민들에게는 더 강력하게 대하고 있다. 마치 하이에나처럼 힘있는 자들에게는 나긋하면서도 약자에게는 사자로 돌별하는 자들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것이 자본주의의 폐해라는 것에 있다. 원래의 자본주의는 약자가 나오기 마련이기에 약자에게 더 힘을 실어준 후에 강자보다 더 앞에서 출발하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다가왔던-그런 도덕성이 존재했던 자본주의 사상이었다. 이건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사상에 나오는 말을 내 식으로 정리해 본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자본주의에서 어느 날부터 도덕성을 제외하고 강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사상을 펴게 만든다. 그 시발점이 제국주의를 펴게 했던 개척정신이었다. 그것이 오늘날까지 내려와 자본주의라 하면 강자만이 살아남는 것으로 읽히게 되었던 것이다.
여기서 그런데 왜 자본주의와 신성가족들의 문제를 같이 엮고 있는가 의아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바로 그 강자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가 강자가 될 것인지에 대해 저울질을 한 뒤 만약 신성가족들이 더 힘있는 자들보다 약자가 된다면 그들은 '알아서 기는' 행동을 하며 그 강자들을 위해 서민들의 억울함은 나몰라라 하는 곧 약육강식으로 법을 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자본주의 문제와 신성가족들의 모습을 같이 엮으며 꼬집고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 시대의 신성가족들은 그들 스스로 신성가족의 그 폐단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모두가 '원만한' 사람들이 되기 위해서 '종이 호랑이'일지도 모르는 그 '청탁'들을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받아들여 왔고 그것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했다.
가까운 예로 이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정국 때 현직 판사들에게 공문의 양식으로 그들에게 세번이나 내려 마치 격려하는 듯한 행동으로 교묘히 '유죄'를 이끌게 만드는 협박의 모습을 숨겼던 것 또한 청탁의 모습이었다.
책에서는 청탁을 버릴 수 없는 이유가 이 법조계가 원래 좁은데다가 그 청탁을 하러 오는 이들은 선배일 수도 있고 후배일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친인척이기에 청탁을 하면 아예 받지 않을 수는 없고 립서비스라도 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전*현직 판검사들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 판검사들은 분명히 그것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들은 다만 그 '원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 사회의 폐단에 기꺼히 들어가려고 애를 쓴다. 출세나 기타의 이유 등등으로 인해서 말이다. 이들 판검사들이 변호사가 되어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기생하고 있는 브로커들과 법조계 기자들도 또한 그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서민들의 편에 서지 않는다. 판검사에게 굽신거리며 그들의 입맛에 맞게 글을 써내려 간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이 기생하는 집단, 기자들이 몸담았던 기자실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없애 버렸던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권 변호사로 시작해 약자의 편에서 강자를 공격했던 대한민국에서는 나올 수 없었던 리더였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때 당시 기자들은 당연히 노무현 대통령을 욕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나 지금이나 기자들은 술자리를 제공하면서, 접대하면서 판검사들에게 콩고물을 얻고 있다고 책에서 밝힐 정도니 말이다. 그런데 기자실을 없앤다는 건 상징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그런 접근을 가능케 하지 않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였다. 따라서 기자들은 당연히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곱게 써줄리가 없었던 것이다. 특히 조중동은 더 심하게 노무현 전 대통령을 깎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삼성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조중동의 삼성 옹호는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노무현은 임기 내내 조중동과 타협하지 않았고 그것은 결국 주류들에 대한 반기를 뜻했다. 바로 주류들에 대한 반기를 굽히지 않았기에 노무현에게 다가오는 칼날이 더 매서웠던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나 이를 갈았던가. 그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렸던 주류들은 임기 끝나고 1년 조금 넘은 지금까지도 그의 죽음을 가지고 '자살'이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까지 그렇게 악날하게 대하고 있다.
결국 신성가족이 되지 않으려 했던 이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내 질문에 대해 그들은 제대로 답변할 수 있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뿐만이 아니다. 이길준 전*의경이 보여줬던 지난 촛불정국의 양심있는 목소리도 그들은 꺼버렸다. 그는 형 2년을 감옥에서 살고 있다고 뉴스에서 접했다.
불멸의 신성가족에서 저자는 '시민이 희망이다'라며 억지로 이 시대의 희망을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이 시대의 희망은 나는 아직은 없다고 생각한다. 시민의 힘은 시민의 목소리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들어줄 수 있는 정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정부는 어떠한가. 성숙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 2MB 왕국에 반하는 이들을 모조리 좌익(빨갱이)으로 바꿔 버리는- 그런 정부의 목소리를 태울수 있는 촛불이 다시 부활하지 않는 한 '시민이 희망이다'라는 말은 아직은 시기 상조라고 생각한다.
다시 묻고 싶다. 불멸의 신성가족 여러분, 당신들 중에서 신성가족이 되지 않으려 했던 이들이 몇 몇이나 되는지 혹은 '이단아'들을 향해 당신들이 지난 날 해왔던 성숙치 못한 행동에 대해서 얼마나 반성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다시 묻고 싶다. 그 어떠한 반성없이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는 없다. 새로운 이미지 개선을 위해 아이돌 가수인 '빅뱅'을 홍보대사로 삼았다고 해도 당신들에 대한 불신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당신들이 그간에 권력에 휘둘렸던 점을 진심으로 반성을 할 때 시민들은 그제야 당신들을 새롭게 볼 것이다.





덧글
초하 2009/05/24 21:49 # 삭제 답글
신청을 못했던 것 같아요.이역님의 글을 읽고나니, 후회되기도... 찾아봐야겠어요~
5월 내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간이역 2009/05/25 19:02 #
아..네 위 책은 신청한 것이 아니라 위드블로그에서 보내준 책이어서..긁적goocle 2009/05/25 22:07 # 삭제 답글
좋은 글 읽고갑니다..간이역 2009/05/26 17:18 #
좋은 글은 아니지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