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의 기술가브리엘 뤼뱅 지음, 권지현 옮김 / 알마
이 책을 신청할때 썼던 내용이다.
우리의 사회는 용서라는 말을 가해자가 먼저 말하고 다닌다. 하지만 그 용서라는 것은 피해자가 했을 때만 가능한 것이다. 또 미움이라는 것도 가해자가 자신의 죄값을 치루게 한 피해자에게 가져서는 안되는 마음이다.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미움이라는 것을 가질 수 있다. 그것은 당연한 거고 어쩌면 용서보다는 그것이 순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피해자도 가해자를 용서하게 될 때 이 <증오의 기술>은 꼭 필요한 책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내게 이 책은 필요한 책이다. 그래서 신청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은 내가 예상했던 것과 같은 내용이었다. 그런데 색달랐던 것은 바로 심리학자인 가브리엘 뤼벵이 자신의 환자들을 치료했던 그 경험을 예시로 하여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색달랐다. 그것은 마치 그들의 치료속에서 독자들을 초대해 환자들이 겪는 고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설명한다기보다는 몸소 체험하게 해주는 방식이다.
그의 환자들은 대부분이 소아성애자들에게 당한 환자들이었다. 그런데 그 피해자들은 그러한 피해를 받은 것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믿으며 여전히 그 가해자들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 너무 끔직했다. 가해자들은 친 오빠이고, 아버지이기 때문에 그들을 사랑하지만 잘못을 꾸짖을 수 없는 이상한 관계가 성립된다는 것은 누가봐도 화나는 대목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피해자들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그 부분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얻을 수 없어 과거로부터 회피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현실에서 자신의 삶을 더 윤택하게 가꿀 수 없는 인간으로 그야말로 현실에서도 실패를 맛보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소아성애자들은 그들이 가해자이면서도 그 어떤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그러한 행동을 한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아동 성폭행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그 가해자들을 우리는 과연 제대로 벌을 주고 있는 것일까. 그들은 그 행위를 했으면서도 제대로된 처벌을 받지 않고 있으며 스스로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고 있다. 그래서 그런 행동을 한 이가 또 저지르는 것도 여러번 있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행위는 아이가 커 갈 수록 그 아이에게 상처를 주며 동시에 제대로된 어른이 되는 것을 막게 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아이가 '자신'에게 잘못이 있었다는 것으로 가해자에게 쏟아버릴 화살을 자신에게 쏟아냄으로써 아이는 성장의 통로가 닫혀버린다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점에서 아동은 초자아가 성립되지 않아 그 당시에 어른이 하자는 대로 한 것밖에 없기 때문에 아이가 고통스러워할 죄몫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누군가 소아성자들에게 당한 자녀가 있거나 아니면 당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 역시 그들에게 비난을 받을 것은 자신이 아니라 그 가해자들이니 용기를 내어 그들에게 잘못을 따지고 그 가해자들에게 사과를 받으라고 말하고 싶다. 그게 괴롭겠지만 그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과거의 '아이'는 더 이상 '어른'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가브리엘 뤼뱅의 환자들은 보통 어릴적에 받았던 상처 때문에 아직도 성숙하지 못하고 과거의 '아이'로 머문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건 무엇을 의미할까. 그건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번째는 그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과 두번째로는 그 '아이'가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환자인 '드니즈'도 마찬가지다. 드니즈는 소아성애자가 당한 환자가 아니라 어머니의 '사랑' 부족으로 인해 그녀가 그녀의 어머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였다. 그래서 그녀는 누군가에게 주기만 하고 받지 않는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런데 잠깐만 생각하면 어린시절에 우리는 누군가에게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정상적이다. 그런데 드니즈는 아버지의 무언의 강요로 그녀의 어머니의 어머니로서 노력하기 위해 주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왜냐면 드니즈의 어머니는 우울증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드니즈를 포함한 그의 환자들 대부분은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가족에게 당했던 상처였고 그 상처는 가족에게 당했기 때문에 그들을 죄인으로 만들 수없다는 무언의 생각이 작용해 오히려 피해를 본 그들 스스로가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자기 합리화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런 심리학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삶을 잠시나마 살펴볼 수 있었고 우리의 삶에서도 또 내 삶에서도 내가 만약 가해자에 의해 피해를 본다면 나는 당당히 그들을 증오하고 마음껏 미워하리라 다짐한다. 그래야 나는 성장하게 된다고 믿고 또 가해자들도 자신들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충분히 깨닫게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마지막 말이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당당히 미워하라, 당신의 증오는 정당하다!'
물론 그런 다음에는 용서를 할 필요는 있지만 그 용서가 증오없이 이뤄질 수는 없는 것이다. 심리학자 가브리엘 뤼벵은 바로 그 점을 말하고 있다.




덧글
금드리댁 2009/04/05 09:23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첨오는 것 같아서 인사드려요..저도 어제 위드블로그에서 이 책 배송받아서,, 짬짬히 읽어볼라카고있쎄요^^
반가운 마음에 댓글답니다.. 좋은 리뷰 잘 보고 가요 ^^
간이역 2009/04/06 02:15 #
네, 감사합니다.